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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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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2 전국고교생 문예백일장 수상작 및 심사평
작성자 강소미 조회수 3590 날짜 2012-05-09
첨부파일
2012 전국고교생 문예백일장 수상작 및 심사평을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1. 수상자 명단
1) 운문부문

등수 접수번호 이름 학교 학년 시제
장원 A0152 전 목 동아여고 3 주먹밥
차상 A0050 신예은 정신여고 3 발바닥
차하 A0004 조예찬 안양예고 3 발바닥
A0076 신예림 고양예고 2 발바닥
장려 A0109 김경민 안양예고 2 주먹밥
A0090 정예림 안양예고 3 발바닥
A0047 장성호 고양예고 3 발바닥
A0100 정태환 동성고 3 발바닥
A0030 안준혁 등촌고 3 발바닥


2)산문부문

등수 접수번호 이름 학교 학년 시제
장원 B0172 곽시윤 고양예고 3 횡단보도
차상 B0409 서문수인 고양예고 3 횡단보도
차하 B0008 박세은 안양예고 2 횡단보도
B0041 신혜정 고양예고 3 욕실
장려 B0224 이민영 덕문여고 3 욕실
B0331 임민주 문일여고 3 욕실
B0083 김려홍 고양예고 2 횡단보도
B0129 김지혜 안양예고 3 욕실
B0012 최현숙 고양예고 1 횡단보도



2. 심사평

1) 운문부문 심사평

올해로 제3회를 맞게 된 전국고교생 문예백일장은 총 654명이 참가하였다. 그중 운문부문에 참여한 학생은 모두 264명이었다. 참가자들의 재기발랄한 열정은 캠퍼스의 봄을 앞당기기에 충분했다. 이들에 의해 한국문학의 미래가 캠퍼스의 봄꽃처럼 활짝 피어나게 되리라 기대하니 기쁘기 그지없다. 이번에 주어진 시제는 <발바닥>과 <주먹밥>이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발바닥>을 시제로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운문부문 장원은 <주먹밥>으로 시를 쓴 전목(동아여고 3)이 차지했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행복’ 주먹밥을 먹고 자신의 몸이 만들어지고 자아가 형성되어지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단순하게 처리하지 않았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주먹밥 먹는 행위를 엄마를 집어삼키는 것으로 변용시켜놓았다. 주먹밥 먹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엄마와 딸 간의 가족관계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해준다. 가족관계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전복시키는 인식의 새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지엽말단적인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심상으로 관념의 육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쌀들이 발아중’과 같은 적확하지 못한 시어 선택이 간간이 보이는데, 이는 앞으로 개선되어져야 할 부분이라 하겠다.
차상은 <발바닥>을 쓴 신예은(정신여고 3)이 차지했다. 고층빌딩 좋은 직장에서 일을 하다 하루아침에 막일판 인부로 전락한 아버지를 유령거미에다 비유하여 쓴 작품으로 오늘날 힘겨운 세태를 돌아보게 하는 시다. 신산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은 요즘 기성문단에서도 보기 드문 귀한 것이다. 이런 사회적 관심이 가족(아버지)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전반에 대한 보편적 관심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해본다.
조예찬(안양예고 3) 역시 <발바닥>이란 제목의 작품으로 차하를 차지했다. 이 작품에서는 택시운전을 하는 가난한 아버지의 발바닥이 소재로 되어있다. 가난한 아버지와 시적 화자간의 정서적 동일시를 통해 인생살이가 결코 녹녹치 않음을 깨달아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는 역사에서 소외되고 패배한 자의 것이란 점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시적 형상화를 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평면적이고, 적절치 못한 표현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신예림(고양예고 2)도 <발바닥>이란 시로 차하를 차지했다. 꿈속에서 사막을 건너는 엄마의 발바닥을 모티프로 시작하고 있는 독특한 작품이다. 발바닥에 새겨진 지문을 꿈속 사막의 지도라고 해석하는 비유의 참신함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발상이 삶의 구체성과 연결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마무리가 약하다. 시 쓰는 기술 못지않게 인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사고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이 더 요구된다.
장려상을 받은 다섯 편의 작품들도 나름의 시적인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 삶의 세목들을 통해서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 그러나 시적인 긴장감을 더 높이고 보다 적확한 비유와 표현을 위한 절차탁마가 따라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아쉽게도 입선하지 못한 많은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에도 갈채를 보낸다.

본심 심사위원: 이사라(본교 교수, 시인), 최승호(필명: 최서림, 본교 교수, 시인)
예심 심사위원: 함기석(시인), 최치언(시인), 윤진화(시인)

2) 산문부문 심사평

글감으로 ‘횡단보도’와 ‘욕실’ 두 가지를 제시했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된 산문을 쓴다는 것은, 특히 상상력을 동원하여 신선한 글을 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참여자들의 글 중에서 중복되는 내용이 많은 것을 보면서 심사위원들은 지금 우리에게 상상력이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가 하는 점을 실감했다. 치매 걸린 할머니가 욕실에서 목욕을 한다거나, 치매 걸린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넌다는 식의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글감을 치매 문제로 얽는 연습을 해온 흔적이 역력했다. 이 외에도 남편에게 매를 맞는 아내 얘기라든가 횡단포도를 실로폰이나 건반으로 비유하는 글들이 많이 중복되었다. 횡단보도에서는 단연 ‘사망 사고’가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장원 당선작은 그 틀에서 벗어나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논의 끝에 <횡단보도>(곽시윤, 고양예고3)를 장원으로 결정했다. 곽시윤의 글은 횡단보도를 면접관과 지원자 사이에 놓인 심리적 가교(假橋)로 설정한 것이 참신했고 “하고픈 일도 되고픈 것도 없는 것은 얼마나 나쁜 일일까?”라는 젊은 고민을 글 안에서 뾰족한 문제의식으로 형상화한 점이 이목을 끌었다. 장원에 걸맞은 작품이다.
차상작은 <횡단보도>(서문수인, 고양예고3)이다. 서문수인은 엄마를 잃은 남매의 슬픔을 차분하고도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재미라는 말은 문예미학적인 서정성을 말한다. 횡단보도라는 글감을 사용하여 죽음을 다룬 글이 아주 많았는데 서문수인의 글은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차하작은 두 편이다. <횡단보도>(박세은, 안양예고2)는 횡단보도의 무늬를 피아노 건반 이미지로 설정하여 오빠의 죽음을 형상화한 작품이었다. ‘횡단보도=건반’이라는 이미지는 여러 참가자들의 작품에서 등장하여서 특별한 상상력으로 평가하기는 힘들었으나 박세은은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글을 완성하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욕실>(신혜정, 고양예고3)은 참가작 중 유일했던 희곡작품이다. 신혜정은 욕실에서 청소를 하다가 주인을 기다리는 형제의 상황을 형상화하여 부조리극을 하나 만들어 내었다. ‘고도를 기다리며’와 유사한 특성이 많다는 약점이 있지만 작가 고유의 개성적인 상상력도 발견되었기에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차하작으로 결정하였다.
장려로 당선된 다섯 작품의 내용을 일일이 언급하지 못하는 마음 아쉽다. 참가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본심 심사위원: 신연우(본교 교수), 김미도(본교 교수, 연극평론가),
박영준(필명 박금산, 본교 교수, 소설가)
예심 심사위원: 박상(소설가), 해이수(소설가), 김미월(소설가), 강유정(평론가)



※ 수상작은 첨부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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