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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대학 전자공학과에 3월 1일자로 임용된 최경식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 전기및전자공학부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치고,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ETH Zurich)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CMOS회로설계 등 초고주파시스템 분야의 전문가이다.

Q. 우선 임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서울과기대 교수로 임용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울과기대 전자과에 2024년 3월부로 부임하게 된 최경식입니다.

저는 카이스트에서 CMOS 반도체 회로 설계 관련 전공으로 학위를 받은 후, 스위스 ETH Zurich 공과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진행하며 차세대 통신 및 레이더 센싱용 초고주파 회로 설계를 연구하였습니다. 대학 생활 전반적으로 그리고 학위 기간 동안 주변의 동료들 및 후배들에게 학문적인 지식을 전달해주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껴 교육자로서의 길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 전공분야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것에도 큰 재미를 느껴 연구자로서의 진로도 염두에 두었습니다.

결국 학생들을 지도하며 그들과 함께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연구를 할 수 있는 교수라는 직업에 대해 매료되어, 안정적으로 교육 및 연구를 할 수 있는 서울과기대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전자공학과 교수로 부임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학생분들, 선배 교수님들 그리고 학과 선생님들을 만나서 매우 기쁩니다. 지금까지 전자공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부터는 우리나라 더 나아가 글로벌하게 전자공학 산업 및 학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해당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던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속해있던 학교는 모든 1학년 신입생들의 전공이 정해지지 않는 무학과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 저는 전자공학과가 아닌 다른 전공을 염두에 두고 학교에 입학했는데, 저의 지도교수님으로 전자공학과의 교수님이 배정되었습니다. 지도교수님은 저에게 학과 선택에 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특히 전자공학과의 장점에 대해서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하여 설명해주셨습니다. 결정적으로 맛있는 밥을 사주시며 전자공학과에 오면 더 자주 사주시겠다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내렸던 결정이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저는 전자공학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유망한 전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전자공학과 학생들이 교수님의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하나 꼽자면 무엇일까요?

무선 기술은 우리 산업 사회를 이루는 거대한 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전자기기를 꼽자면 휴대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휴대폰에서 무선 기술은 무선 전화 통화, 4G/5G/Wifi 무선 인터넷, 그리고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 이어폰의 사용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 이외에도 무선 기술은 (차량용) 레이더, 위성통신 기술, 이미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꼭 필요한 핵심기술입니다. 그중에서도 제 전공은 5G를 뛰어넘는 차세대 초고속 6G 통신, 차세대 초정밀 레이더 시스템 등을 위한 초고주파 반도체 칩 설계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더 빠른 속도의 인터넷, 더 정밀한 레이더를 원하게 될 것이라 예상되며 저의 전공인 초고주파 시스템은 다가오는 미래 사회를 위한 무선 기술에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Q. 교수님께서 진행하셨거나 진행중이신 연구를 학생들에게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진행한 연구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용 무선 송수신기 반도체 칩입니다.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굉장히 많은 디바이스들이 무선 통신을 통해 서로 연결이 되어야 하며, 연결되는 디바이스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각 디바이스들이 배터리 교체 없이 수년간 동작을 해야합니다. 이에 저의 연구팀은 무선 통신 반도체 칩의 전력 소모를 기존의 1/10~1/100 로 줄이는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테라헤르츠 (THz) 이미징 용 반도체 칩 연구입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공항 검색대에서 보안검사를 받은 경험이 다들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때 사람의 옷 안에 감춰진 무기를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테라헤르츠(THz) 파는 전파(Microwave)와 광파(Light) 사이의 주파수를 갖는 전자기파로써, 금속 또는 물에 쉽게 흡수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특성을 이용하면 X-ray와 비슷하게 우리 몸에 감추어진 금속 물체를 탐지할 수 있으며, 특히 X-ray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테라헤르츠 대역은 기존의 반도체 칩이 동작하는 대역 (수 GHz) 보다 100배 이상의 높은 초고주파 대역입니다. 저는 이렇게 높은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무선 이미징을 할 수 있는 반도체 칩 연구를 하였습니다.

Q. 앞으로 서울과기대에서 진행해보고 싶은 연구주제가 있으시다면?

저는 앞으로 제가 공부했던 전공을 살려 무선 기술을 위한 반도체 칩 연구를 하려고 합니다. 현재 IoT에서는 물체의 위치를 찾아주는 Ultra-Wide Band (UWB)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 UWB 분야에서 새롭게 반도체 칩 연구를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초고주파 반도체 칩 연구도 병행하여 차세대 무선 통신 혹은 레이더 센싱 용 반도체 칩 연구도 계속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자는 어떤 모습일까요?

제가 박사 후 과정으로 지냈던 스위스 ETH Zurich 공과대학은 아인슈타인이 학위를 한 학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아인슈타인의 생각이 담긴 어록들을 마주칠 기회가 많았습니다. 한번은 아인슈타인의 교육에 관한 철학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교육이란 단순히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사고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라는 글귀였습니다. 이 글을 본 이후, 그동안 제 안에 희미하게 정의되어있던 교육관이 확실하게 바로 섰습니다. 앞으로 저는 학생을 교육할 때, 단순 지식 전달에서 더 나아가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여 앞으로 어떤 큰 문제가 다가와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Q. 앞으로 학과 수업을 통해 만나게 될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연구 책임자로 있는 SeoulTech Advanced Nano-electronics (STAN) 연구실 (stan.seoultech.ac.kr) 은 무선 기술을 위한 반도체 회로설계 연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모시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