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조형예술학과 2024년 4월 전시 소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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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보실 | 조회수 | 7950 | 날짜 | 2024-0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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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예술학과에서 진행하는 4월 전시소식을 전합니다. 더위가 오기 전 마지막 전시나들이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신한갤러리는 2018년부터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와 협약하여 매년 기획전을 개최, 올해는 김형수, 이진솔, 정의철 작가의 《무성해지는 순간들》을 선보인다. 세 작가에게 작업이란 곧 자신의 신체를 통해 느끼는 감각에 적응하고 이와 관련하여 직, 간접적으로 파생된 또 하나의 언어를 치열하게 형상화하는 과정이다. 자신의 내부에서 추동되는 무성한 목소리들이 감각적으로 발화(發話)된 작업들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대상이 되어 또 다른 감각들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자신이 느끼는 감각을 오롯이 타자와 공유할 수 없기에 그 간극에서 오는 오독과 마찰을 동반한 순간들을 무성하게 생성해 낼 수밖에 없다.
전시 제목 ‘봄봄’은 봄이라는 단어를 마주할 때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행위적인 뜻인 ‘보다 Seeing’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 ‘봄 Spring’을 나타내는 동음이의어를 중첩하여 모든 작업의 단초가 되는 보는 행위가 각자의 작업으로 탐구되고 여러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 봄처럼 낯설고도 설레는 시선과 감각을 제안하도록 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의 눈을 빌려 그들이 담아내고 채집한 모습들을 바라보고 작가의 사유 체계에 보다 밀접하게 접근하며 색다른 봄의 정취를 즐겨보기를 제안한다.
전시 제목인 ≪fe,yi≫는 'fey'와 'fei'의 합성어이다. 영단어 ‘fey’는 ‘약간 특이한, 비현실적인’이라는 뜻이다. 또, [fei]로 발음되는 중국어 飞는 ‘날다' 라는 뜻을 갖는다. ‘날아가는 것’은 자유로운, 열린 주체, 연속적인 움직임에 대한 상징적 이미지를 품고 있다. [fei]는 중국어의 4가지 성조 중 평성(1성)으로 숨을 깊게 내뱉어야 하는 긴 단어이다. 제목은 이처럼 여러 차례의 이유와 긴 과정을 갖는다. 작가들의 작품 또한 ‘물질’을 넘어 ‘과정’, ‘의도', ’맥락' 등을 여러 번 통과하며 복수적 의미를 갖길 바란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전시는 단일한 방향을 벗어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상태의 작품, 위도 아래도 없는 그리기, 유동성을 내포한 작업을 소개한다.
작업은 발생한다. 삶이 물려준 습관과 흔적, 태어날 때 심장 속에 품고 나온 천성, 피부에 잔류하는 감각들, 그리고 잡을 수 없는 세계를 품으려는 작가의 마음이 한 지점에서 만날 때 발생한다. 송지유는 하마터면 잊혔을 미묘한 감정들을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형태로 기록한다. 그가 작업을 통해 기록하는 것은 장면이라기보다는 체험으로, 희미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조용하고 사적인 경험들이다. 생각은 언제 작업이 되는 걸까? 송지유는 그림을 기대기 위한 합판이나 언젠가 사두고 쓰지 않던 재료처럼 작업실의 일상을 함께하던 사물들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작업의 일부가 되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조각 조각 떠오르는 단어를 날것 그대로 수집해 작업실 어느 한 구석에 심어두었다가, 흩어져 있던 이야기가 문득 재료 위에 떠오를 때, 그리고 시간에 의해 적당한 모습으로 다듬어졌을 때 퍼즐을 맞추듯 작업을 이어나간다. 빗물이 떨어진 자리에서 퍼져나가는 파동처럼, 송지유의 작업은 물성이 작가의 생각에 닿는 순간 발생한다.
언박싱 프로젝트x뉴스프링프로젝트는 2024년 4월 10일부터 5월 12일까지 그룹전 《UNBOXING PROJECT 3: Maquette (언박싱 프로젝트 3: 마케트)》를 개최한다. 작은 크기의 작품이 전하는 커다란 감동을 회화로 선보인 지난 두 번의 전시에 이어 열리는 세 번째 프로젝트는 작은 크기의 오브제로 이루어진 전시를 보여준다.
최초의 존재. 이름을 부르고 불리는 것은 존재에 관한 성찰을 기반한다. 땅을 딛고 사는, 이름이 생기기 전부터 그저 존재했던 무언가에 관하여 - 오태정과 엥흐벌드 어르헝 두 작가가 만든 세계로 관객을 초대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