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조형대학 조형예술학과 2024년 5월 전시 소식 | 날짜 | 2024-05-13 | 조회수 | 13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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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보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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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예술학과에서 전시소식을 전합니다. 5월 다양한 전시를 만나보세요.
드로잉을 기반으로 세상을 짐작하는 몸짓, 《손금 너머 선》이 다가오는 다음 주 금요일에 오픈을 합니다.이번 전시는 각자가 마주한 현실을 몸으로 체화하고 이를 환영으로 현현해 온 세 작가님들(고니, 이한빈, 박광수)의 작품들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Blah Blah> / No.006 / 블라블라는 텍스트 기반의 포스터 및 예술 작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오른쪽의 이미지는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가 그의 아내 캐서린 블레이크(Catherine Blake)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최초의 아티스트 북, 순수와 경험의 노래(Songs of Innocence and of Experience)의 겉표지입니다. 이 책은 <순수의 노래(Songs of Innocence)>(1789) 23편과 <경험의 노래(Songs of Experience)>(1794) 26편, 총 49편으로 구성된 수제 책으로, 보시는 이미지는 1999년에 스캔한 e-Book 버전입니다. 책 안쪽에는 아이가 뛰어놀고 목자가 양을 따라다니는 이야기와 더불어, 노예제를 비판하거나 분노와 타락을 탐구하는 내용 등의 종교적 상징이 가득한 계시적인 시와 삽화가 담겨있습니다.
《흰 작살을 머금은 바다》는 백은선의 시 「침묵과 소란」에서 말하는 두 개의 태양인 침묵과 소란 그리고 영원한 춤에 대한 갈증을 ‘예술하는 마음과 행동’에 빗대어 표현한다. 여기서 예술하는 마음과 행동은 ‘실천’과 다르거나 같을 수 있는데, 실천을 추동하는 어떠한 운동성으로 바다에 맞닿아 기나긴 시간을 견뎌온 흰 작살(자갈)과 파도의 소실되지 않는 몸짓과 닮았다. 전시는 이러한 무수한 침묵과 소란 사이의 여정에서 만들어지는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소란에 앞선 침묵과 그러한 침묵으로부터 피어난 소란에 관해 이야기한다. 전시를 구성하는 4명의 작가가 만들어갈 장면들은 유한한 순간에서 분할된 단면이 아닌 무한한 연속에서 압축된 의미의 지속으로 끝없이 이어질 미완의 영역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 장면들을 과정이라 치부하거나 완성되지 않았다고 단언하기엔 이르다. 이는 허상으로 치부될 수 있는 감각의 아득함에 다가서는 일이며, 여타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 없는 과거를 담아내는 일이다. 또한, 밀려나는 감정을 마주하고 홀연히 사라지는 부재의 존재를 쫓아 시간과 경험이 가지는 무게와 두께를 드러내는 일. 한순간에 어떠한 사건과 장면으로는 귀결될 수 없기에 필연적으로 다음 장면과의 공백을 메꾸어야 할 영원한 갈증을 동반한다.
손지형은 주변을 다양하게 둘러싸고 있는 보편적인 감각들을 포착하고 단순한 선과 면의 다채로운 조합을 시도하며 그 보편성을 은유한다. 평면 위에서 면과 선을 분할하고 겹치는 과정속에서 재구성된 형상은 재료로 사용된 물질을 통해 시각적, 촉각적 감각이 가능한 관계들로 확장된다. 표면의 거칠면서도 균일한 질감은 붓이 아닌 물감을 묻힌 스폰지, 롤러 등을 사용하여 겹겹이 정교하게 쌓인다. 얇고 날카로운 도구로 그 두께를 파내어 만든 고랑은 화면을 분할하는 역할을 하며 수평적으로 존재하도록 설정된 보편적, 중성적 기하학적 형태들은 각 면마다 수직으로 그 높낮이를 획득한다. 이로써 요철에 맺히는 색채로 인해 드러난 선과 두꺼워질수록 거칠어지는 표면이 형성되며, 파인 선으로는 묽은 물감을 흘려보낸다. 요철 사이로 이리저리 흐르는 물감은 면이 지닌 볼륨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Chromatic Scale: 반음계≫는 추상회화를 통해 각자의 작품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 조휘경, 박정우, 이영준 세 작가의 그룹전이다. 전시 제목 'Chromatic Scale'은 모든 스펙트럼을 포용하고 이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들은 전시 준비 과정에서 '색'이 각자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지만, 색에 부여하는 의미와 접근법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며 'Chromatic Scale'을 전시 제목으로 정하게 되었는데, 'Chromatic'이 피부색을 뜻하고 음악 용어 'Chromatic Scale(반음계)'에서 모든 음역을 다룬다는 데에서 영감을 얻었다. |